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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자동차 부품가격 공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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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운영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0회   작성일Date 22-12-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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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제 중형 세단을 보유한 자영업자 A씨(37)는 출근길 신호대기 중 계기판 경고등 여러 개가 한꺼번에 켜지자 부랴부랴 가까운 수입차 정비업체로 차를 몰았다. 정비업체 사장은 "차량 자세를 제어하는 부품이 망가졌다. 새 부품값과 공임을 포함해 250만원을 달라"고 말했다. 별 생각 없이 수리를 맡긴 A씨는 나중에 친구한테서 "부품 고장이 아니라 단순히 프로그램 에러였을 가능성이 있다. 공임 몇 만 원만 주면 쉽게 해결됐을 것"이란 말을 듣고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며칠간 밤잠을 못 이뤘다. 부품값을 속여 폭리를 취하는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생산ㆍ수입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자동차부품에 대한 소비자 가격을 공개하도록 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자기인증요령에 관한 규정'을 지난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파셜'이나 '어셈블리' 등 최소 단위로 부품 가격을 공개하도록 했다. 파셜이나 어셈블리는 작은 부품 몇 개를 조립해 만든 덩어리 부품이다.

    공개되는 자동차부품 가격 정보는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분기별로 갱신해야 하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지 않은 제작사는 자동차 판매 시 유인물로 대신할 수 있다. 부품 가격 공개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정부가 직접 나서 부품 가격 공개를 강제한 이유는 수입차 정비업체들이 부품값을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소비자 원성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수입차 브랜드 딜러사가 수리하지도 않은 부품을 수리한 것처럼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평균 수리금액은 276만원으로, 국산차(94만원)에 비해 2.9배나 높았다. 특히 부품 가격은 국산차보다 4.7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정부 조치가 수입차 부품 가격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현대ㆍ기아차가 2005년부터 부품값을 공개하면서 정비업체 사이에 부품값 부풀리기가 자취를 감췄다"며 "수입차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조치가 취해졌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 역시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에게 부품을 판매하는 건 정비업소들인데 마치 수입업체가 큰 이윤을 얻는 것처럼 비쳤다"며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비싼 부품값과 함께 수입차 수리비를 높이는 주범인 '공임'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관계자는 "부품값이 투명해지면 수입차 정비업체들은 공임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임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은 기자 /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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